동물과 똥에 관한 재밌는 상식
동물과 똥에 관한 재밌는 상식
아이들은 귀여운 동물이나 더럽지만 친숙한 똥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면 너무나 좋아한다. 오죽하면 아이들이 즐겨보는 티비 프로그램에서 방귀대장 뿡뿡이를 캐릭터로 삼았을까? 오늘은 동물과 똥에 관한 재밌는 상식에 대해 이야기 해 보려고 한다.
엄마 코알라의 똥 이유식에 대해 아는 사람이 있을까? 엄마 똥을 먹고 무럭무럭 자라는 아기가 있다. 무척 지저분하지만 그 주인공은 바로 호주에 사는 아기 코알라다. 코알라는 귀엽게 생긴 외모와는 달리 예민하고 편식이 심해 유칼리 잎만 먹는다. 유칼리잎에는 타닌이라는 독성이 있어서 다른 동물들은 거의 먹지 않는다. 코알라가 하루에 18시간이 넘게 잠을 자는 이유도 유칼리 잎의 독을 해독하는데 많은 에너지를 쏟기 때문이다. 유칼리 잎이 어찌나 질긴지 이를 소화시키기 위해 코알라의 맹장은 몸의 4배나 된다고 한다. 이렇게 잎이 질기다 보니 막 젖을 뗀 아기 코알라가 먹을 수는 없는 노릇. 잘게 씹어 먹인다 해도 너무 질기기 때문에 어미 코알라가 한 번 소화시킨 다음 먹기 좋게 똥으로 누어 아기 코알라에게 먹인다. 때문에 어미 코알라의 똥은 사람의 똥과 달리 맛도 좋고 영양도 좋은 최고의 이유식인 셈이다.
코알라 엄마의 똥이 아기 코알라의 훌륭한 이유식이라는 것은 잘 몰라도, 지렁이가 자연의 청소부라는 것은 아마 많은 사람들이 알 것이다. 학교 수업시간에도 늘 언급되는 내용이니까. 지렁이는 땅 속 깊이 습기가 많고 나뭇잎이나 썩은 음식물이 있는 곳에서 생활한다. 꿈틀거리는 모습이 징그러워 보일지도 모르지만 지렁이는 환경에 매우 유익한 동물이다. 지렁이는 음식 찌꺼기, 하수 찌꺼기, 버려진 가공 식품, 종이류 등과 각종 동물의 똥을 좋아하는 특이한 식성을 가지고 있다. 게다가 식욕도 왕성해 하루에 자기 몸무게의 배가 넘는 양을 먹어 치운다. 먹은 양의 절반을 똥으로 누는데 작고 둥근 지렁이 똥은 땅을 건강하게 만들어 식물이 잘 자라게 한다. 또 지렁이가 흙 속을 기어다니면서 만드는 작은 구멍은 땅 속에 공기가 잘 통하게 하여, 흙 속의 미생물이 자라기에 좋은 환경을 만들어 준다. 지렁이똥을 거름으로 사용하면 식물에 병충해가 거의 없기 때문에 최근에는 아주 비싼 값에 팔리고 있다.
동물 중 똥에 관한 이야기로 빼 놓을 수 없는 게 바로 돼지다. 재래식 화장실이 대부분이었던 30여 년 전의 제주도에는 화장실에서 돼지를 쉽게 볼 수 있었다. 화장실에서 똥을 누려고 널빤지 2개를 밟고 앉으면 화장실 밑에서 까만 돼지가 어슬렁거리며 나타난다. 떨어지는 똥을 받아 먹으려는 것이다. 이 때 옆에 있는 나뭇가지로 돼지를 한 번 쫓지 않으면 돼지의 몸에 똥이 떨어지게 된다. 그러면 돼지가 몸에 묻은 똥을 털어 내려고 몸부림을 치는 통에 동이 엉덩이에 튀는 곤란한 한, 웃지 못할 상황을 맞이하게 된다. 똥돼지는 별다른 사료 없이 화장실과 연결된 통로로 들어와 사람의 똥을 먹으며 자란다. 사람 먹을 것도 귀했던 가난한 시절, 돼지에게 먹을 것을 구해 준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때문에 사람 똥만 먹고도 토실토실 잘 자라 제법 큰 재산이 되어 주었던 똥돼지만 봐도 사람들은 배가 불렀을 것이다. 제주도의 특산물처럼 그 맛으로 유명해진 똥돼지는 지금도 널리 식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