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속상식

옛 조상의 지혜가 담긴 우리나라 전통가옥

오늘도 스마일^^ 2020. 12. 23. 11:15

옛 조상의 지혜가 담긴 우리나라 전통가옥

우리 나라 전통 가옥은 지붕의 형태에 따라 맞배집, 팔작집 등으로 나뉜다. 또, 지붕을 어떤 재료를 썼는지에 따라 너와집, 초가집, 기와집 등으로 나뉜다. 자연 환경이나 집주인의 살림살이 크기에 따라 집 모양이 각각 다르다. 예를 들면 나무가 많은 산간 지방에는 나무를 이용하여 지붕을 만든 너와집이 많았고, 농사를 짓던 평야 지역에는 볏짚으로 지붕을 이은 초가집이 많았다. 살림살이 규모가 큰 양반이나 부잣집은 너른 기와집에 살았다. 이와 같이 우리 나라의 전통 가옥은 기후, 환경, 신분, 재료에 따라 여러가지 형태로 구별이 된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전통가옥으로는 초가집을 꼽을 수 있다. 볏집이나 갈대, 왕골, 띠, 풀 등을 재료로 이엉을 엮어 지붕을 이은 집이다. 농경 생활을 했던 우리 민족은 대부분 볏짚을 재료로 이엉을 엮었다. 이엉은 짚, 풀, 새 등으로 엮어 지붕이나 담장 위를 덮는 것을 말한다. 추수가 끝난 늦가을에 이엉을 얹는다. 이엉은 가벼울 뿐만 아니라 보온 효과도 커서 우리 나라의 지붕 양식을 초가지붕으로 정착시키는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대부분 농사를 짓는 서민들은 초가집에서, 돈이 많고 지위가 높은 양반들은 기와집에서 생활했다. 

 

점토를 틀에 넣어 일정한 모양으로 만든 다음 가마에서 구워 낸 기와로 지붕을 이은 집이 바로 기와집이다. 기와는 여러가지 장식이나 문양을 새기기에 편리하고 빗물을 잘 흘러내리게 하여 지붕을 엮은 나무를 오랜 동안 보존할 수 있다. 기와의 모양은 시대와 지역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나며, 사용되는 위치에 따라 모양이나 명칭도 다르다. 초가집과 더불어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전통가옥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옛날 전통 가옥은 집 주인의 벼슬이나 신분에 따라 집을 지을 수 있는 칸이 정해져 있었다. 여기서 칸은 건물의 한 기둥과 기둥 사이의 거리를 나타내는 단위를 말한다. 벼슬이 높고 공이 클수록 칸의 수도 늘어났는데, 아무리 높은 벼슬을 가졌어도 왕이 사는 궁궐보다 크면 안되었기에 99칸 이상의 집은 지을 수 없었다. 

기와는 한 가지가 아니라 여러 종류가 있는데, 맨 밑에 까는 넓적한 기와가 암키와이고, 암키와 사이의 이음새를 덮는 것이 수키와이다. 그리고 지붕의 처마 끝에 사용되는 기와를 막새라고 하는데, 수키와 끝을 막은 동그란 모양의 기와를 수막새라고 하고, 암키와 끝에 길쭉하게 드리운 기와를 암막새라고 한다. 또 지붕의 마루 끝에 얹는 기와인 망와는 당초무늬를 새기거나 귀신이나 천마 등의 모습을 새겨 악귀가 침입하지 못하도록 하였다. 

 

마을을 이루고 살던 곳에선 초가집이나 기와집을 흔히 볼 수 있다면, 산간 지대에선 너와집을 흔히 볼 수 있었다. 너와집은 나무결이 바르고 잘 쪼개지는 소나무와 전나무를 잘라 기와처럼 만들어 지붕을 이은 집으로 주로 산간 지대의 화전민들이 짓고 살았다. 산간 지역에 살던 사람들은 주로 밭작물을 재배하였기 때문에 볏짚이 귀해서 근처의 살림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나무를 이용하여 집을 짓고 살았다. 우리 나라에서는 강원도와 울릉도 등지에서 너와집이 발견되고 있는데, 강원도 지방에서는 너와를 느에, 또는 능에라고 부른다. 집에 따라 너와가 바람에 날리는 것을 막기 위해 돌을 얹어 놓거나 긴 통나무를 가로 눌러 놓기도 한다.

 

강원도 지방에서 너와집과 더불어 흔히 볼 수 있는 또 다른 집으로는 귀틀집이 있다. 귀틀집은 통나무를 우물정자 모양으로 귀를 맞추어 쌓아 올려서 벽을 만들고, 그 위에 너와나 굴피 등으로 지붕을 이은 집이다. 주로 태백산맥을 중심으로 한 강원도 지방처럼 산림이 풍부한 지역에서 볼 수 있었으며, 남부 지역에서는 지리산을 중심으로 한 소백산맥 일부 지역과 울릉도에서 지어졌으나 지금은 거의 전해지지 않는다. 귀틀집은 특별한 기술이나 도구가 없어도 지을 수 있었기 때문에 산간 지대의 화전민들이 주로 짓고 살았다. 강원도 지방에서는 투방집, 울릉도 지방에서는 투방집 또는 투막집이라고도 한다. 

 

섬 지방인 제주도는 평야가 적고 돌이 많아 논동사가 발달하지 못하였다. 따라서 볏집보다는 풀이나 새로 엮은 이엉으로 지붕을 이은 집이 대부분이며, 거센 바람을 이기기 위해 지붕을 낮게 하고 굵은 새끼줄로 촘촘히 동여맨 것이 특징이다. 집 주위는 흔히 구할 수 있는 돌로 담을 둘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