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대보름 단체로 하는 민속 놀이
정월대보름 단체로 하는 민속 놀이
민속놀이는 우리 민족이 오랜 세월 함께 즐기며 놀던 전통놀이로 단체로 할 수 있는 민속놀이로는 줄다리기, 고싸움, 차전놀이 등이 있다. 현재 줄다리기의 경우 여러 명이 모이면 언제든 할 수 있는 재밌는 놀이로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즐겁게 놀 수 있는 놀이 중 하나이다.
줄다리기
줄다리기는 벼농사를 많이 짓는 중부 이남 지역에서 많이 즐겨 하던 민속놀이로 대부분 정월대보름날에 놀았지만, 지방에 따라 시기가 약간 다르기도 하다. 즉 동래 지방에서는 단오에, 제주도에서는 한가위에, 전라도 서해안 지방에서는 2월 초 하룻날에 놀았다. 줄다리기의 편가르기는 육지에서는 대개 동부와 서부로 나뉘며, 섬 지방에서는 상촌, 하촌으로 나누어 상촌은 남자편, 하촌은 여자편이 되며, 장가를 안 간 총각은 여자편이 된다. 또 여자편이 이겨야 풍년이 든다고 믿었기 때문에 남자편은 항상 줄다리기가 끝나갈 때 쯤에 양보하도록 되어 있다. 현재도 전승되고 있는 유명한 줄다리기 놀이로는 충청남도 당진군 기지시줄다리기, 경상남도 영산줄다리기가 있다.
고싸움
고싸움은 중요무형문화재 제33호로, 전라남도 광산군 대촌면 칠석리에 전승되어 오는 민속놀이로 둥그런 모양의 "고"를 만들어서 서로 맞부딪쳐 싸위 승부를 가리는 놀이로서, 음력 정월 10일경부터 시작해서 약 20일 정도 계속되는 집단 놀이이다. 광산 지방 뿐만 아니라 장흥, 강진, 영암 지방에서도 정월대보름날에 널리 즐겼다고 한다. 마을끼리 고싸움을 하기로 합의하고 날짜와 장소를 정하면 각 마을에서는 고싸움놀이를 지휘할 줄패장을 뽑는다. 그리고 마을 청년들은 집집마다 논의 크기에 따라 짚단을 거두어 넓은 마당에서 고줄을 만든다. 그런 다음 고줄 머리를 둥글게 구부려 고를 만들고 두 줄을 하나로 묶어 고 몸체를 만든 다음 고 몸체 밑에는 사람이 메고 싸울 수 있도록 7,8개의 통나무로 받친다. 이렇게 고싸움 준비가 끝나면 줄패장의 명에 따라 양쪽에서 각 100여 명이 고를 떠받친 채 달려가서 상대방의 고와 부딪치게 되는데 이 때 고의 대가리가 먼저 땅에 떨어지는 편이 지게 된다.
차전놀이
음력 정월대보름날에 강원도 춘천, 경기도 가평, 경상북도 안동 지방에서 행해지던 민속 경기의 하나가 바로 차천놀이이다. 현재 춘천, 가평의 차전놀이는 전해지지 않으며, 안동 지방에서 동채싸움이라고 하는 차전놀이만 중요무형문화재 제24호로 지정되어 전승되어 오고 있다. 안동에서는 연초에 마을 원로들이 모여 차천놀이를 위한 동채를 만들 나무를 베러 갈 장소와 놀이를 할 장소를 정한다. 그리고 임원을 선출하여 동채를 만들어 정월 대보름날 동부와 서부로 편을 갈라 놀이를 한다. 이 때 동채 위에 대장이 올라서서 한 손으로 줄을 잡고 다른 한 손으로 지위를 하며, 동채가 상대편 동채를 위에서 눌러 땅에 닿게 하면 승부가 난다. 즉 동채가 먼저 땅에 닿는 편이 지는 것이다.